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폭싹 속았수다는 1950~60년대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아이유가 젊은 '애순'을, 박보검이 젊은 '관식'을 맡고, 문소리와 박해준이 중년의 애순과 관식을 이어 연기하는 감성 드라마이다. 제주 방언 특유의 온기와 시대의 흐름을 담아낸 작품으로, 사랑과 성장, 시간의 무게를 조용하고 깊게 그려낸다.
Netflix 2025.03.07. 공개
연출: 김원석 / 극본: 임상춘
출연: 아이유,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 등
줄거리
이야기는 제주 시골 마을에서 꿈을 키우는 소녀 애순과, 묵묵하고 성실한 청년 관식의 성장과 사랑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애순은 시인이 되기를 꿈꾸며, 시대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길을 찾으려 한다. 관식은 평생 한 사람을 바라볼 만큼 깊은 사랑을 품은 인물로, 말보다 행동으로 마음을 전하는 묵직한 성품을 지녔다. 전쟁 직후의 어려움, 가난, 사회적 장벽 등 수많은 시련이 두 사람의 삶을 흔들지만, 서로의 마음은 세월 속에서도 끊어지지 않고 다양한 삶의 단계에서 다시 교차한다. 젊은 시절의 열망과 설렘을 지나, 장년과 중년에 이르기까지 애순과 관식은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과 삶을 배워 나간다.
등장인물
애순 (아이유 → 문소리)
젊은 애순은 밝고 자유로운 감성을 가진 인물로, 제주라는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중년의 애순은 세월의 흔적과 함께 삶을 되돌아보며 과거의 꿈, 사랑, 선택을 다시 마주하는 인물로 성장한다. 문소리는 무게감 있는 감정으로 애순의 인생 후반을 깊이 있게 표현한다.
관식 (박보검 → 박해준)
관식은 어릴 때부터 애순을 바라보던 따뜻한 마음을 가진 청년이다. 책임감과 성실함으로 살아온 인물이며,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조용하지만 진심 그 자체이다. 중년의 관식은 지나온 세월과 감정을 차분히 회고하며 삶의 여러 순간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주변 인물들
애순과 관식의 가족, 제주 마을 사람들은 단순 배경이 아니라 각 시대를 살아낸 군상으로 등장하며 이야기의 현실감을 높인다. 각자의 삶과 사연이 교차하며 드라마의 깊이를 더한다.
폭싹 속았수다가 특별한 이유
제주의 정서를 완벽하게 담아낸 공간 연출
제주 방언, 해녀 문화, 귤 농사, 섬의 계절감 등 제주만의 특성이 인물의 감정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작품의 분위기를 완성한다. 배경이 단순한 무대가 아닌 ‘감정 장치’로 기능하는 점이 돋보인다.
세대와 시간을 넘나드는 감정선
젊은 시절의 설렘, 장년기의 현실적인 고민, 중년의 회한과 위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이야기가 흐른다. 스토브리그가 조직의 변화를 통해 인물의 성장을 보여줬다면, 폭싹 속았수다는 ‘시간’이라는 축을 통해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
배우들의 감성 연기
아이유와 박보검은 젊은 청춘의 사랑과 흔들림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문소리와 박해준은 시간의 무게가 담긴 감정선을 깊이 있게 보여준다. 네 배우의 이어지는 연기 톤이 자연스럽게 맞물려 인생 서사로 완성된다.
명장면과 기억에 남는 순간
바다를 배경으로 서로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장면, 꿈을 이야기하던 어린 시절의 두 사람, 중년의 애순과 관식이 과거를 되돌아보는 순간들은 이 작품의 정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들이다. 잔잔한 가운데 깊이 스며드는 감정을 전달한다.
총평
폭싹 속았수다는 단순 로맨스를 너머, 한 세대의 삶과 사랑,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는 깊은 감성의 드라마이다. 제주라는 공간의 분위기,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서사, 배우들의 안정적인 감정 연기가 조화를 이루어 오래도록 마음에 머무르는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